[보스턴=더바이오 지용준 기자] 제넥신이 자체 개발한 바이오프로탁(bioPROTAC) 플랫폼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단백질 분해제(TPD)’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제넥신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 USA)’에서 40건 이상의 파트너링 미팅을 소화하며, 비소세포폐암(GX-BP1)과 아토피 피부염(GX-BP2) 치료제로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글로벌 관심을 재확인했다.
최재현 제넥신 대표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 USA에서 <더바이오>와 만나 “회사가 보유한 차별적인 TPD 플랫폼을 글로벌 수준에서 검증받고, 파트너십 탐색과 함께 전략적 포지션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파트너십 초점 ‘동분서주’
제넥신은 올 상반기에만 바이오 USA를 포함해, 차이나바이오, 바이오코리아, 바이오유럽(BIO EU) 등 국제 바이오 전시회에 모두 참가했다. 초점은 바이오프로탁의 글로벌 파트너십에 맞췄다. 바이오프로탁은 기존 저분자화합물인 ‘프로탁(PROTAC)’이 가지는 한계를 보완했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나노바디’와 ‘E3리가아제’를 직접 융합한 구조에 지질나노입자(LNP) 전달 기술이 더해지면서 단백질 분해 범위를 획기적으로 늘린 것이 특징이다.
최 대표는 “기존 프로탁은 세포 내 단백질 중 7% 정도만 타깃한 수준인데, 바이오프로탁은 그외 대부분을 커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며 “이번 바이오 USA 기간 만난 글로벌 바이오기업들이 이런 메커니즘적 차별성에 흥미를 보였다”고 말했다.
◇GX-BP1·GX-BP2 개발 어디까지 왔나
제넥신은 이번 바이오 USA에서 바이오프로탁 파이프라인을 어필했다. 리드 파이프라인인 SOX2 분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인 ‘GX-BP1(이하 개발코드명)’과 STAT3을 타깃하는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후보물질인 ‘GX-BP2’가 대표적이다. GX-BP1은 전임상 독성실험 진입을, GX-BP2는 인비보(in vivo, 생체 내) 실험을 마쳤다.
제넥신은 GX-BP1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태다. 폐편평상피세포암의 주요 전사인자인 ‘SOX2 단백질’은 기존에는 분해가 불가능한 타깃으로 알려졌지만, 제넥신은 GX-BP1 인비보 실험에서 세포 분해가 유도됐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후 진행한 현재 폐암 마우스(쥐) 전임상모델에서 GX-BP1은 고선택적 타깃 결합, 낮은 오프 타깃, 종양 성장 억제 효과도 확인했다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GX-BP2도 인비보 실험에서 경쟁 약물인 ‘듀피젠트’보다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내며 내부적으로 차세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TPD 시장 관심↑…“조기 라이선스 아웃 목표”
최 대표는 파이프라인의 데이터가 확보되면서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바이오 USA 기간 만난 온콜로지(항암)나 피부질환 영역에서 전문성을 가진 기업들이 후속 미팅을 요청하며 구체적인 관심도 확인했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실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체결된 글로벌 TPD 관련 라이선스 딜은 모두 87건이다. 그중 85% 이상이 ‘플랫폼 구축 단계’ 또는 ‘전임상 단계’에서 체결됐다. 제넥신이 바이오프로탁의 전임상 단계에서 조기 기술수출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최 대표는 “GX-BP1과 GX-BP2를 중심으로 지역별 또는 적응증별 라이선스 아웃, 공동 개발 등 구체적 딜로 연결 가능한 수준의 협의를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동 개발 파트너십에도 집중
제넥신은 글로벌 제약사에 맞춤형 타깃을 제공하는 공동 개발 파트너십도 계획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구축한 나노바디 라이브러리를 바탕으로 특정 단백질 타깃에 대한 맞춤형 설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빅파마가 원하는 타깃을 맞춤형으로 설계하는 쪽으로 ‘같이 해보자’는 제안이 오고 가고 있다”며 “타깃만 명확하다면 9개월 내 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달리티 자체가 국내는 물론 글로벌에서도 처음 접하는 수준”이라며 “접근 방식 자체가 다른 만큼 글로벌과 직접적인 협력점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출처 : 더바이오(https://www.thebi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