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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준 대표 인터뷰] "견제·균형 강화된 제넥신 이사회, 재무체력 확충 끝"

2025-06-30Genexine

기사원문: 더벨 최은수 기자 https://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2506191709330760106856

국내 1세대 바이오벤처 제넥신은 창업주 성영철 회장이 물러난 뒤 최대주주 한독을 중심으로 새 거버넌스를 꾸렸다. 한독 등 제약사와 로킷헬스케어 등 바이오벤처 CFO를 경험한 홍성준 대표(CFO, 사진)는 거버넌스 변혁기를 전후로 회사와 이사회 중심을 잡고 재무 및 내부 정비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제넥신은 코스닥 상장 16년차에도 아직 상용화된 신약이 없다. 무관의 이력을 넘기 위해 톱다운으로 진행되던 과거 연구실 방식 대신 사업성과 지속성을 염두에 두고 '바이오텍'다운 거버넌스를 위한 변화에 열심이다. 홍 대표도 이사회 일원으로서 제넥신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전략 마련에 심혈을 쏟고 있다.

◇창업주 용퇴 후 거버넌스 정비…반등 위한 재무여력 확충

홍성준 대표는 한독에서 로킷헬스케어 총괄사장을 거쳐 2020년 9월 제넥신 CFO로 합류했다. 제넥신 이사회 가운데 이사회 의장인 김영진 한독 회장 다음으로 경력이 오래됐다. 그가 처음 제넥신 CFO로 조인할 때만 해도 제넥신의 방향성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다만 국내 바이오벤처의 규모와 역량으론 신속한 상업화가 생명인 코로나19 신약이나 백신 개발 속도를 맞추기 어려웠다. 제넥신의 코로나 신약은 무위로 끝났다. 창립 20년이 넘었음에도 신약 상업화 사례가 없는 상황은 계속됐다. 시장 신뢰가 흔들렸다.

제넥신은 2022년 상반기 성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뒤이어 전문경영인 닐 워마 대표 체제로 바뀌면서 주력 파이프라인을 4개로 압축·정리하기도 했다. 다만 워마 대표는 오버 페이 논란 등이 이어지던 중 18개월여 만에 사임했다. 그때부터 최대주주 한독 측 인사와 홍 대표를 포함한 지금의 체제로 거버넌스 정비가 시작됐다.

홍 대표는 "지금 제넥신의 변화는 과거와 달리 사업전략과 의사결정 앞에 '상업성'과 '실현가능성'을 최우선에 두고 움직이는 것"이라며 "확실한 신약 파이프라인과 이를 지탱할 재무 체력을 갖추는 게 대표이자 CFO로서의 주안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에는 연구 성과를 상업성보다 앞에 뒀고 오랫동안 다양한 신약 개발에 도전하다보니 임상에는 성공하고도 더 좋은 경쟁약이 시장에 이미 나와버리는 사례도 있었다"며 "그래도 성 회장이 씨를 뿌린 오픈이노베이션 전략들이 틈틈이 투자자산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제넥신이 다양한 투자자산을 보유 중인 점은 신약 출시 없이 20년 넘게 버틸 수 있었던 비결이다. 마곡 R&D센터로 이주하기 전 보유 중인 판교 사옥 등 부동산 등을 포함해 비상장 시절 전략적투자자(SI)로 합류해 확보한 국내 바이오텍 지분도 현금화를 진행 중이다. 툴젠과 네오이뮨텍 등 일부 기업은 최대주주로도 등재해 있다.

제넥신의 올해 1분기 현금성자산은 300억원가량이다. 여러 국내 바이오텍이 자금난을 호소하는 중에도 자생이 가능한 수준이란 평가를 받는다. 더불어 자체적인 비용효율화 작업도 겸하고 있다. 임직원 수를 줄이는 한편 성 회장 시절에 있던 의전 비서 및 전용차량 일체를 운용하지 않는 게 예다.

홍 대표는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모색해 '3년 이상 개발 여력과 3년 안에 성과를 내기 위한 내부 정비'를 완료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임상개발을 위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여러 전략을 수월하게 마련할 수 있었던 것도 지금의 이사회 중심 경영이 자리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새로 겨냥한 TPD 항암제도 개발…비용 효율·상업성에 방점

홍 대표 체제에서 이사회와 재무를 정비한 제넥신이 새롭게 주력하는 신약개발 기술은 타깃단백질분해제(TPD)를 활용한 항암 영역이다. TPD는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개발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기술 연구나 개발 모두 초기 단계에 집중돼 있어 '퍼플 오션'으로 구분된다.

제넥신은 국내 바이오벤처 이피디바이오를 합병 과정에서 관련 물질을 확보했다. 통상 분자 크기가 매우 작은 다른 TPD와 달리 고분자화합물로 구분되는 '바이오프로탁'이다. 제넥신이 바이오프로탁에 힘을 싣는 것도 조기 성업성과 창출과 비용과 관련이 있다.

홍 대표는 "통상 TPD는 매력적인 기술로 꼽히지만 저분자화합물 기반의 TPD는 타겟 바인더와 리간드 등을 각각 개발해야 해 비용 부담이 크다"며 "제넥신이 보유한 바이오프로탁은 별도 링커가 필요없기 때문에 개발부담이 적으며 저분자화합물 기반 TPD의 기술적 한계를 넘을 수 있어 전임상 단계에도 글로벌 빅파마들이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세계 시장을 기준으로 TPD는 항체-약물 접합체(ADC)와 함께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물질이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수십 건의 라이선스 아웃 사례가 있는데 이 가운데 약 80%가 전임상 단계에서 딜이 이뤄졌다. 제넥신 역시 이르면 2025년 말께부터 라이선싱 성과의 향배를 확인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밖에 급성방사성증후군(ARS)에서도 관계사와 손잡고 소기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네오이뮨텍이 개발 중인 인터루킨-7(IL-7) 제제 NT-I7을 미국 정부의 ARS 전략물자로 공급을 시도하고 있다. 성공할 경우 기술수출 부럽잖은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홍 대표는 "ARS 사례는 아직 많지 않지만 우주와 핵개발 등과 연계해 중요도는 높아졌고 단기간에 고선량 방사선을 인체에 노출할 수 없어 임상 자체를 진행할 수 없다보니 동물실험으로 성패를 가늠하는 영역"이라며 "ARS 치료제로 개발 중인 NT-I7은 빠른 시일 내에 상업화 성과를 내겠다는 회사와 이사회 방침과 결이 맞는 파이프라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