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원문: 금융경제플러스 김태일 기자
바로가기: https://www.kn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9933
제넥신, ‘선택과 집중’ 가속화… 신약 후보물질 ‘GX-P1’ 적응증 확장 및 권리이전 논의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 제넥신(Genexine)이 면역 조절 신약 후보물질 ‘GX-P1(이그렛 코드명 EGT-101)’의 글로벌 권리를 미국 이그렛 테라퓨틱스(Egret Therapeutics)에 완전히 매각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에 나섰다. 이는 제넥신이 추진해 온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재무 구조 개선과 핵심 자산에 대한 R&D 역량 결집을 위한 결단으로 풀이된다.
# 기술이전 넘어선 ‘자산 매각’… 수익성 및 유동성 확보 이그렛은 제넥신과 GX-P1에 대한 모든 권리, 소유권 및 지분을 인수하는 내용의 구속력 없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계약의 핵심은 적응증을 확장하고 기존의 독점적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완전 자산 이전’ 방식으로 전환하는 데 있다.
본래 제넥신은 지난 2020년 미국 바이오 전문 투자사인 터렛 캐피털(Turret Capital)과 GX-P1에 대한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계약은 터렛 캐피털의 자회사인 이그렛 테라퓨틱스에 전 세계 판권을 수출하는 조건이다. 제넥신은 계약금으로 이그렛의 지분 5%를 수령하고 추후 세일즈 마일스톤을 수령할 경우 최대 약 2400억원 규모를 지급받는 구조로 체결되었다. 추후 자산 이전을 위한 본 계약이 이루어질 경우 추가적인 계약금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자산 이전 MOU는 이처럼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어온 이그렛과의 관계를 단순 라이선스 구조에서 완전 소유 구조로 전환함으로써, 후보물질의 상업화 속도를 한층 끌어올리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제넥신 입장에서는 직접 개발에 따른 비용 리스크와 시간적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와 지적재산권(IP) 구조 간소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 자산 가치의 극대화… “최적의 파트너에게 전권 위임” 제넥신이 매각을 결정한 GX-P1은 활성화된 T세포에 결합하여 활성을 억제하는 메커니즘을 가진 새로운 면역억제제 후보 물질이다. 특히 뇌졸중 합병증인 ‘악성 뇌부종(MCE-LVO)’ 치료를 위한 혁신 신약 후보물질로 평가받는다. 이는 항암제로 사용되는 면역관문억제제(anti-PD-L1)와는 반대되는 기전을 통해 면역 반응을 감소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제넥신 관계자는 “GX-P1의 임상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해당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이그렛이 전략적 자율성을 갖고 개발을 주도하고 제넥신은 추가적인 현금과 자산확보에 나설 수 있다”며, “권리 이전 후에도 이그렛의 성공적인 임상개발을 통한 지분가치 상승과 세일즈마일스톤 수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MOU를 체결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제넥신은 이번 MOU를 바탕으로 빠른 시일 내에 최종 계약을 체결하고, 자산 이전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수 측인 이그렛 테라퓨틱스 역시 이번 자산 확보를 기업 성장의 중대한 이정표로 보고 있다. 다니엘 차이(Daniel Tsai) 이그렛 CEO는 “EGT-101에 대한 완전한 소유권을 확보한 것은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며 “플랫폼의 잠재력을 극대화해 급성 이차 염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치료법을 더 빠르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헨리 박(Henry Park) 이그렛 CFO 또한 “GX-P1의 지적 재산권을 확보함으로써 전략적 입지가 강화됐다”며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및 가치 창출 기회를 추구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이며 사업화 의지를 강조했다.
# ‘선택과 집중’ 통한 제넥신 2.0 시대 가속화 이번 자산 매각은 제넥신이 보유한 방대한 파이프라인을 효율적으로 재편하는 과정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제넥신은 이번 결정으로 확보된 여력을 현재 주력하고 있는 핵심 파이프라인 GX-BP1의 임상 가속화 및 기술수출 준비에 집중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제넥신의 이번 행보가 경영 효율화를 통해 기업 가치를 재평가(Re-rating)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불필요한 비용 지출은 줄이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과제에 자원을 집중함으로써, 실질적인 성과 중심의 바이오텍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